오징어 게임 – 주최측 / 영업사원(공유)

개요

“선생님, 저랑 게임 한 번 하시겠습니까?”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등장인물로, 초반의 신 스틸러 역할 및 서사의 시작점을 담당한다. 크레딧상의 배역명은 “양복남”이며, 작중 이름이나 호칭이 공개되지 않아 ‘정장남’이나 ‘영업사원’, 또는 그냥 ‘공유’라고 부르기도 한다.

2. 작중 행적

기훈에게 오징어 게임을 권한 남자. 양재시민의숲역에서 지하철을 놓친 기훈 앞에 나타나 10만 원을 걸고 딱지치기를 하자고 한다. 그것도 선공을 양도하면서 말이다. 기훈은 돈 때문에 좋다고 하지만 첫 판부터 지는데, 10만 원이 없다고 말하는 기훈에게 몸으로 대신하면 된다면서 다짜고짜 뺨을 때린다. 이에 열이 뻗친 기훈은 계속해서 딱지치기를 하지만 정장남의 절륜한 실력 때문에 10만 원은 고사하고 뺨 맞는 기계로 전락하고 만다.

그러다 한 번 이긴 기훈은 박수를 치는 정장남에게 너도 당해보라고 하며 뺨을 때리려고 하지만 정장남은 기훈의 손을 아무렇지도 않게 막고는 싱긋 웃으며 그 손에 10만 원을 쥐어주고 축하한다고 한다. 그 뒤 기훈의 손에 5만 원권과 만 원권 여러 장이 쥐여져 있는 것을 보면 몇 번 더 해서 받은 듯하다. 이후 이런 게임 몇 번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하면서 기훈의 신상정보를 읊으며 오징어 게임 참가 전화번호가 담긴 명함을 건네고, 빈 자리가 얼마 없다는 말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사라진다.

그렇게 단역으로서 퇴장하는 듯 했지만 마지막화에 재등장했다. 공항철도 인천공항1터미널역[3]에서 1화 때와 똑같이 사람 한 명과 딱지치기를 하고 있었으며,[4] 반대편 승강장에서 그를 발견한 기훈이 놀란 눈으로 쳐다보자 기훈을 알아보며 웃음을 띄우고[5] 기훈이 잡으려고 뛰어오자 마침 도착한 지하철에 냉큼 탑승해 간발의 차로 도망친다. 그것도 닫힌 출입문 너머에서 웃는 얼굴로 손을 들어 인사까지 하면서 말이다. 이것으로 등장은 끝난다.

트라우마를 겨우 극복하고 다시 기운을 내서 출발하려는 기훈을 보고 웃는 모습은 비웃음 같기도 하고, 자신이 스카우트한 참가자가 우승한 것에 대한 나름의 축하 및 경의의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이는 여전히 매년 오징어 게임은 진행된다는 것을 상기하게 된 기훈을 분노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이 정장남이 준 명함을 기훈이 뺏어서 오징어 게임 주최 측에 전화하여 도발했다.[6]

3. 기타

  1. 뺨을 때리는 모습이 아주 찰지며, 눈웃음과 사람 약올리는 표정이 인상적이어서 시청자들 중에는 이쪽이 진짜 흑막이 아니냐는 인상을 받았지만 처음 공개된 특별 출연이라는 정보에 맞게 비중이 적은 단역이었다. 하지만 톱 배우가 배역을 맡았고, 행동뿐만 아니라 공유의 연기와 등장도 드라마 안팎으로 존재감도 강해서 단역임에도 불구하고 임팩트가 크다. 이 배우 못지않게 신 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거기다가 다음 시즌에서 비중이 매우 커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연출[7]이 짙은 편인데, 실제로 황동혁 감독의 인터뷰에서도 “시즌 2를 하면 가방에 딱지를 들고 다니는 남자의 이야기, 공유가 역할을 했던 캐릭터의 이야기도 하고 싶다”고 했으므로 후속 시즌이 제작된다면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2. 감독이 직접 밝힌 뒷이야기에 따르면 진행 요원 출신으로, 조직의 신임을 얻어서 밖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 점에서 보통 인물이 아닐 수밖에 없는데, 진행 요원은 신원을 노출하면 무조건 사살당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깥 세상에서 얼굴을 상시 노출하고 다닌다면 보통 신임을 얻은 것이 아닌 셈이다. 덧붙여 이 남자를 통해 진행 요원들에 대한 배경 설정을 일부 엿볼 수 있다.
  3. 뺨을 때리는 폼이 상당히 숙련된 모습이며, 기훈이 뺨을 때리려고 할 때는 마치 예상했다는 듯 간단하게 손목을 붙잡아 저지했다. 사실 딱지치기를 권유하다 보면 기훈처럼 맞은 것에 화가 나서 덤벼드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 현금을 뺏으려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 뻔한 상황이다. 덧붙여 진행 요원으로 일하려면 작중 나온 바와 같이 현장에서의 각종 돌발상황에 대한 개인 레벨의 대처법을 배워야 했을 테니 일정 수준 이상의 호신술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기본적으로 근력과 배짱이 있어 임기응변 및 상황판단 능력이 준수한 사람을 뽑았을 것이다.[8]
  4. 기훈이 장난삼아 권총라이터를 꺼내 겨누자 마치 진짜 총이라도 겨눈 것처럼 크게 놀라 양손을 들고 굳어버리고, 진짜 총이 아니라 라이터라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안심한다. 이런 반응은 상당히 부자연스러운데, 한국은 총기 소지가 금지된 만큼 경찰이나 중범죄자가 아닌 누군가가 권총을 꺼냈을 때 진짜 총보다는 장난감일 확률이 높으므로 저런 상황에서는 당황하더라도[9] 보통 장난이라 여기고 웃어넘긴다.[10][11] 진행 요원 출신이었다면 이런 반응이 납득이 가는데, 진행 요원으로 활동하면서 사람이 총에 맞아 죽는 것을 수도 없이 많이 봤을테고, 직접 죽여야 했을 때도 있었을테니 ‘총기류에 대한 공포’가 몸에 자연스럽게 새겨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5. 정우성이 대신 딱지를 권하거나, 그 딱지가 유딱지라거나, 사실 기훈의 총이 진짜여서 죽거나, 졌는데 돈을 주지 않고 튀거나, 딱지치기가 아닌 라이더 배틀을 권유하는 등 기훈에게 딱지를 보여주며 게임을 제시하는 장면이 각종 패러디의 대상이 되고 있다.
  6. 배우가 배우인지라 해외에서도 섹시하고 잘생겼다는 호응이 매우 많다. 실제로 배우의 이런 미모가 이 캐릭터의 신비로움을 이끌었다는 평이 많다. 이와 더불어 이런 점이 영업 사원이라는 설정과 관련된 설정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
  7. 역시 배우 때문에, 그리고 등장 장면이 모두 철도역에서의 배경이다 보니 부산행과 엮는 드립도 있다.

[1] 감독의 전작이자 출세작인 도가니의 주인공 강인호 역을 맡았다.
[2] 공유 전담 성우다.
[3] 실제 촬영 장소는 바로 한 정거장 옆인 공항화물청사역인데, 기훈이 반대편 승강장으로 달려가는 전개를 위해 여기서 촬영한 듯하다. 공항화물청사역은 상대식 승강장인 반면, 인천공항1터미널은 섬식 승강장이기 때문이다.
[4] 이 사람도 기훈처럼 져서 많이 맞았는지 자신의 옷을 집어던지는 등 흥분한 상태였다.
[5] 늘 짓고 있던 싱글벙글한 영업용 미소가 아닌 일부러 오른쪽 눈만 일그러뜨리며 입꼬리를 올리는 비웃음에 가까운 의미심장한 웃음이었다.
[6] 기훈을 알아본 프론트맨이 살짝 당황한 듯한 목소리로 기훈에게 당장 그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을 보면 이것까지는 의도 및 예상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오징어 게임에서 못 볼 꼴을 수도 없이 보고 죽을 고비까지 넘겨 겨우겨우 승리해 평생을 부유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이 오징어 게임으로 돌아간다는 발상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프론트맨이 비행기를 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한 점으로 보아 우승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꾸준히 감시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7] 첫화와 마지막화에 출연해서 스토리에 끼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단순히 단역으로 끝나는 위치에 있지 않다. 일단 감독이 도가니의 인연으로 캐스팅했다지만, 일부러 기훈의 위치 근처에서 영업을 하다 마주치고는 마지막에 기훈을 약올리는 모습이 프론트맨에게 연락하는 장면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보아 작중 비중도 작지 않다.
[8] 오징어 게임 지원자 중에는 게임 참가 조건상 인생의 벼랑 끝에 몰려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과 덕수와 같은 조폭 출신들이 낄 수밖에 없다. 아무리 총기를 휴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참가자 중 살인할 줄 아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이상 진행 요원으로 일하려면 몸 쓰는 일뿐만 아니라 상황 판단 및 대처 능력도 일정 수준 이상을 요구할 것이 확실하다. 실제 작중에서도 상훈의 난동에 진행 요원 두 명이 상해를 입기도 했다.
[9] 이마저도 총기에 대한 공포심에서 오는 당황이 아닌 상대방의 돌발 행동에 대한 당황에 가깝다.
[10] 조형기가 과거 모 프로에 패널로 출현하여 비슷한 일화를 말한 적이 있다. 미국에서 한국계 미국인 갱들과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는데, 갱 멤버 하나가 장난삼아 자신에게 권총을 겨누자 조형기는 총을 겨눈 갱의 뺨을 때렸다고 한다. 그러자 한인 갱들이 조형기를 대단한 담력을 지녔다며 칭송했다고 하는데, 조형기는 사실 자신은 한국인이라 총을 보고 놀라는 문화가 없었을 뿐이고, 오히려 칼을 꺼냈으면 기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형기가 방송에서 허풍을 워낙 자주 떨기는 했지만 한국과 미국의 총기 문화 차이를 생각해 보면 이는 충분히 있었을만한 일이다.
[11] 달리 말하면 총기가 흔한 미국 등의 해외 팬들은 이 장면이 복선이라는 것을 눈치채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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